눈이 침침해지면서 책을 멀리하게 된 나에게, 스마트폰이 새로운 독서 습관이 되었다나는 올해 60대 중반이다. 젊었을 땐 책을 참 좋아했다. 아침엔 신문을 읽고, 밤엔 소설책을 펼쳐 하루를 마무리하곤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눈이 점점 침침해지고, 책을 오래 들여다보는 일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작은 글씨를 읽기 위해 돋보기를 쓰는 것도 피곤했고, 가끔은 활자가 흐려져 책장을 넘기는 걸 포기한 적도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자녀가 “엄마, 요즘은 책도 귀로 들어요”라고 말해줬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됐다. 책을 어떻게 듣는다는 건지. 그때 자녀가 내 스마트폰에 ‘오디오북’ 앱을 설치해 주고, 이어폰을 귀에 꽂아 들려준 첫 책이 바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다. 익숙한 목소리로 읽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