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스마트폰 화면이 늘 부담이었다
나는 올해 60대 중반이다. 처음 스마트폰을 손에 쥐었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건 ‘복잡하다’는 것이었다. 켜자마자 화면 가득 작은 그림들이 빽빽하게 깔려 있었고, 어떤 걸 눌러야 전화가 되는지조차 헷갈렸다. 아무거나 누르면 광고나 게임이 뜨고, 잘못 건드려서 앱이 사라지기도 했다. 내 손이 느린 게 아니라, 화면이 너무 복잡하고 글씨가 작아서 그랬다.
그래서 처음에는 늘 자녀에게 물어봤다. “얘야, 전화는 어디 있어?”, “왜 사진이 없어졌지?”, “이거 왜 갑자기 소리가 나니?”라고. 그런데 계속 물어보기만 하다 보니 내가 너무 의지하는 것 같았고, 나도 스스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자녀가 이렇게 말했다. “엄마, 화면을 엄마한테 맞게 바꾸면 훨씬 쉬워져요.” 그 말이 나에게는 큰 계기가 되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의 첫걸음으로 홈 화면을 내 손에 맞게 단순하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자주 쓰는 앱만 남기고, 나머지는 폴더에 넣거나 삭제했다
내가 홈 화면을 정리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자주 쓰지 않는 앱을 치우는 것이었다. ‘설정’, ‘전화’, ‘카카오톡’, ‘카메라’, ‘갤러리’ 같은 꼭 필요한 앱만 남기고, 나머지는 전부 치웠다. 치운다는 건 무조건 삭제하는 게 아니라 폴더로 묶거나, 다른 화면으로 옮기는 방식이었다.
나는 스마트폰을 오래 누르면 ‘앱 이동’이나 ‘삭제’ 메뉴가 뜬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 예를 들어 ‘Play스토어’, ‘유튜브뮤직’, ‘게임’ 같은 건 길게 눌러서 화면 오른쪽으로 옮겼다. 자주 쓰는 앱만 첫 화면에 남기니 스마트폰을 켰을 때 눈에 부담도 줄고, 무엇보다 실수로 엉뚱한 앱을 누르는 일이 확 줄었다.
또 자주 헷갈렸던 게 비슷하게 생긴 앱들이었다. 카메라와 갤러리, 연락처와 전화기처럼 아이콘 모양이 헷갈리는 것들이 있었는데, 이런 것들은 아예 이름을 바꿨다. ‘카메라’는 ‘사진 찍기’, ‘갤러리’는 ‘사진 보기’처럼 나만 알아볼 수 있게 바꿔두었다. 그랬더니 훨씬 직관적이었고, 헷갈리지 않았다. 작은 차이였지만, 내게는 큰 변화였다.
글자 키우고, 아이콘 크고 밝게 바꾸니 한결 보기 쉬워졌다
홈 화면을 단순하게 만드는 데는 앱 정리뿐 아니라 화면 설정도 매우 중요했다. 처음 스마트폰을 받을 때 기본으로 설정된 화면은 글씨도 작고, 아이콘도 작아서 눈이 아팠다. 그래서 나는 ‘설정’ 앱에 들어가 글씨 크기를 ‘가장 크게’, 아이콘은 ‘크게 보기’로 바꿨다. 이것만으로도 화면이 훨씬 안정감 있게 보였다.
또한 배경 화면도 어두운색으로 바꾸었다. 이전에는 산뜻한 꽃무늬 배경이 있었는데, 그 위에 아이콘이 얹히니 글씨가 잘 안 보였다. 지금은 회색이나 단색 배경을 쓰고 있어서 앱 이름이 훨씬 선명하게 보여 눈이 덜 피로하다. 스마트폰 화면 밝기도 자동이 아닌 ‘고정 밝기’로 설정해 두니 조명 변화에도 덜 헷갈린다.
그리고 스마트폰 종류에 따라 **‘이지모드’나 ‘간단모드’**라는 기능이 있다. 나는 삼성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설정에서 ‘유용한 기능’으로 들어가 ‘이지모드’를 켜면 아이콘이 더 커지고, 자주 쓰는 앱만 보이게 되며, 실수로 앱이 움직이거나 삭제되지 않게 막을 수 있다. 이 기능을 켜고 난 뒤, 내가 스마트폰을 훨씬 자신 있게 다루게 되었고, 화면을 잘못 눌러 엉뚱한 앱이 켜지는 일도 거의 사라졌다.
홈 화면을 정리하니 스마트폰이 두렵지 않게 되었다
스마트폰 화면을 단순하게 바꾸고 나서 내 생활도 달라졌다. 전에는 스마트폰을 꺼낼 때마다 부담이 있었고, 무언가 잘못 누를까 봐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지금은 자주 쓰는 앱만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아이콘도 크고 눈에 잘 띄어서 필요할 때 바로바로 쓸 수 있게 되었다. 이 작은 변화가 내 일상에 큰 편리함을 줬다.
무엇보다도 좋았던 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자녀에게 “이거 좀 해줘”라고 말하지 않아도 되고, 친구들과 있을 때도 “이건 이렇게 하면 돼”라며 도와줄 수도 있다. 나처럼 처음엔 복잡한 화면 때문에 겁을 냈던 사람도, 홈 화면을 나에게 맞게 단순하게 정리하기만 해도 스마트폰이 훨씬 익숙해질 수 있다.
나는 지금도 한 달에 한 번쯤 홈 화면을 점검한다. 혹시 필요 없는 앱이 깔리진 않았는지, 새로운 앱을 설치했으면 어느 위치에 놓는 게 좋을지 살펴본다. 홈 화면은 마치 내 책상과 같다. 자주 쓰는 물건만 눈앞에 있으면 일이 훨씬 수월하듯, 스마트폰도 정돈된 화면 하나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줄고, 실수가 줄고, 자신감은 커진다.
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에서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할 건 기능이 아니라 ‘정리’라고 생각한다. 복잡한 걸 배우기 전에 내가 자주 쓰는 것부터 내 방식대로 정리하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 나는 그걸 직접 경험했고, 지금은 매일 스마트폰을 쓰는 게 두렵지 않다. 당신도 할 수 있다. 홈 화면 정리부터 시작해 보자. 그게 첫걸음이다.
스마트폰은 이제 나에게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
홈 화면을 단순하게 정리한 이후부터 스마트폰은 더 이상 낯선 물건이 아니게 되었다. 전에는 자주 눌러보지도 않았던 앱들이 이제는 손에 익어서 자연스럽게 켜지고, 실수로 엉뚱한 앱을 눌러 당황하는 일도 거의 없다. 특히 홈 화면을 내가 보기 좋게 바꿔 놓으니까 그동안 숨겨져 있던 기능도 하나둘씩 알게 되었고, 사용 범위도 조금씩 넓어졌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카메라 앱을 못 찾아서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지금은 홈 화면 맨 앞줄에 카메라를 배치해 두었기 때문에 언제든지 바로 꺼내 쓸 수 있다. 사진을 찍고 곧바로 앨범 앱으로 이동해 확인하고, 필요하면 가족 단톡방에 바로 보내는 일까지 전부 나 혼자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홈 화면을 정리하는 것은 단순히 보기 좋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쓰도록 도와주는 길이었다.
또한 홈 화면이 깔끔하니 불필요한 광고나 게임 앱을 실수로 여는 일도 줄었다. 어떤 날은 자녀가 “엄마, 요즘 스마트폰 다루시는 거 보니까 저보다 더 잘하시네요”라고 말할 정도다. 나는 웃으며 말한다. “아니야, 그냥 내가 잘 쓰는 것만 남겨놔서 그래.” 맞다. 고령자가 스마트폰을 잘 쓰기 위해 필요한 건 많은 기능이 아니라, 나에게 꼭 필요한 기능만 제대로 갖춰두는 것이다.
나는 지금도 가끔 앱 아이콘 위치를 바꾸거나, 새로 깐 앱을 어디에 놓을지 고민한다. 그런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이제는 익숙하고 즐겁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던 스마트폰이 지금은 내 하루를 편리하게 해주는 조용한 친구 같은 존재가 되었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 나도 그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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