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

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 60대인 내가 사용하는 일정 관리, 캘린더 활용법

ganba55 2025. 6. 28. 17:30

잊어버리기 일쑤였던 약 먹는 시간과 병원 예약, 캘린더가 도와줬다

나는 올해 60대 중반이다.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자주 느낀다. 특히 병원 예약일이나 복용 중인 약 시간은 종이에 적어놔도 자꾸 놓치기 일쑤였다. 약을 두 번 먹기도 하고, 병원 진료를 하루 늦게 알고 허둥댄 적도 있다. 주변 친구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길래, ‘나만 그런 건 아니구나’ 싶었다.

 

그런데 어느 날 자녀가 말했다. “엄마, 캘린더 앱에 약속 넣고 알람 설정하면 절대 잊어버릴 일 없어요.” 처음엔 무슨 말인지 감도 안 잡혔지만, 자녀가 직접 보여주면서 따라 해보니 생각보다 쉬웠다. 그때부터 스마트폰 캘린더를 이용해 약속과 약 복용 시간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캘린더 없이는 하루도 못사는 사람이 됐다.

 

이 글은 나처럼 약속과 약 복용 시간을 자꾸 깜빡하는 고령자들을 위해, 내가 직접 해본 캘린더 앱 활용법을 소개하는 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이다. 복잡한 기능은 몰라도 괜찮다. 딱 필요한 기능만 익히면 하루하루가 훨씬 편안해진다.

 

고령자 스마트폰 활용법

스마트폰 캘린더 앱 설치하지 않아도 기본 앱으로 충분했다

처음에는 ‘캘린더 앱’이라는 말을 듣고 앱을 새로 설치해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스마트폰에는 기본적으로 캘린더 앱이 들어 있다. 나는 삼성 스마트폰을 쓰는데 ‘캘린더’라는 앱이 기본으로 깔려 있었다. 아이폰을 쓰는 친구도 ‘캘린더’라는 이름의 앱이 있다고 했다. 이 앱을 터치하면 바로 오늘 날짜가 뜨고, 위쪽에 있는 ‘+’ 버튼을 누르면 새 일정을 추가할 수 있는 화면이 나온다.

 

처음으로 등록한 일정은 다음 주에 예정된 병원 진료였다. 제목에 “내과 진료”라고 쓰고, 날짜와 시간을 선택한 다음, 아래에 있는 ‘알림 설정’을 ‘30분 전’으로 설정했다. 그렇게 해두면 진료 30분 전에 스마트폰이 알려준다. 나는 그 알림을 받고 천천히 준비해 병원에 갈 수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종이에 적어 놓고도 까먹었을 텐데, 스마트폰이 먼저 알려주니 정말 편리했다.

 

그다음엔 매일 먹는 혈압약과 당뇨약도 등록해 봤다. “혈압약 복용”이라는 이름으로 아침 8시, “당뇨약 복용”은 저녁 6시로 설정하고 ‘매일 반복’ 알림을 켰다. 이 알림 덕분에 약을 제시간에 챙기게 되었고, 실수도 줄었다. 알림이 뜨면 귀찮지 않냐고 묻는 친구도 있었지만, 오히려 나 같은 사람에겐 꼭 필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반복 일정, 색상 구분, 음성 입력까지 다양하게 활용해 보았다

캘린더를 쓰기 시작하면서 나만의 노하우도 하나둘씩 생겼다. 예를 들어 약 복용처럼 매일 반복되는 일정은 ‘반복 설정’을 하면 매일 자동으로 알림이 온다. 나는 ‘매일’, ‘매주 수요일’ 같은 반복을 자주 사용한다. 물리치료가 매주 화요일마다 있을 때도 반복 설정을 해놓으면 따로 기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알림이 오니 편리했다.

 

또 하나 유용한 기능은 색상 구분이다. 나는 병원 진료는 파란색, 약 복용은 빨간색, 가족 모임은 초록색으로 표시해 둔다. 색깔만 봐도 어떤 일정인지 구분이 되니 한눈에 보기 편하다. 일정이 많아도 헷갈리지 않고, 중요한 약속이 무엇인지 쉽게 찾을 수 있다. 고령자인 나에게는 이런 시각적인 구분이 정말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요즘은 글씨 입력 대신 음성 입력을 활용하기도 한다. 일정 추가 화면에서 마이크 버튼을 누르면 말로 제목을 입력할 수 있다. “내일 오전 9시 치과 예약”이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된다. 손가락이 느려서 입력이 어렵거나 오타가 잦은 사람에게는 아주 유용하다. 나도 처음에는 마이크 기능이 있는 줄 몰랐지만, 써보니 정말 편하다.

 

캘린더는 단순히 날짜를 표시하는 기능이 아니라, 내 생활을 정리해 주는 개인 비서 같은 느낌이다. 무엇보다 종이에 쓰는 것보다 수정이 쉽고, 알림이 울리니 깜빡할 일이 없다.

 

캘린더 알림은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나의 일상을 지켜주는 도구다

지금 나는 하루를 시작하기 전, 캘린더 앱을 먼저 열어본다. 오늘 어떤 약속이 있는지, 병원 일정은 어떤지 확인하고, 시간에 맞춰 준비한다. 약도 제때 챙겨 먹고, 중요한 일을 빠뜨리는 일도 거의 없어졌다. 이전에는 기억에만 의존했기 때문에 자주 실수가 있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캘린더가 나의 일정을 대신 기억해 준다.

 

친구들 중엔 아직도 종이에 적고 포스트잇을 붙이는 분들도 있다. 물론 그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스마트폰은 알람 기능이 있으니 좀 더 실용적이다. 게다가 언제 어디서든 수정할 수 있고, 가족과 일정 공유도 가능하다. 자녀가 내 스마트폰 캘린더와 연결해 줘서, 중요한 일정은 함께 확인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병원 예약일을 가족이 같이 확인하고, 함께 가주는 것도 가능하다.

 

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은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니다. 나에게 꼭 필요한 기능을 정확히 알고, 그것을 나의 일상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다. 캘린더는 처음만 잘 배우면 정말 유용한 도구다. 병원 약속, 약 먹는 시간, 가족 행사, 친구와의 모임까지… 모두 내 손 안에서 정리된다.

 

처음엔 어려워 보여도, 몇 번만 따라 하면 충분히 익숙해진다. 지금은 내가 주변 친구들에게 캘린더 사용법을 알려주는 사람이 되었다. “약 먹는 거 깜빡하지 말고, 알람 해둬요!” 하고 말이다. 나이 들어도 기술을 활용해 내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몸소 느꼈다. 당신도 분명히 할 수 있다. 나도 그렇게 시작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