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잠이 그리운 나에게 스마트폰이 도움 될 줄은 몰랐다
나는 올해 60대 중반이다. 잠은 예전부터 나에게 어려운 과제였다. 특히 60대가 넘어가면서부터는 새벽에 한두 번씩 깨는 일이 일상이 되었고, 한 번 깨면 다시 잠드는 것도 쉽지 않았다. 아무리 피곤해도 눈은 말똥말똥 뜨이고, 머릿속은 오히려 더 복잡해져서 새벽녘까지 뒤척일 때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다음 날은 하루 종일 무기력하고, 점심 먹고 졸다 보면 또 밤에 잠이 안 오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병원에서 수면제 처방을 받아볼까 했지만, 약에 의존하는 건 꺼려졌다. 그렇다고 이대로 계속 뒤척이며 지내는 것도 싫었다. 그러던 중, 자녀가 조심스레 권했다.
“엄마, 수면 유도 앱 한번 써보실래요? 저도 시험 기간에 잘 못 잘 때 써봤는데 도움 되더라고요.”
사실 처음엔 웃음부터 났다. “잠을 앱으로 잔다고?” 그게 가능할까 싶었다. 하지만 그날 밤, 자녀가 설치해 준 앱으로 ‘수면 유도 음악’을 듣고, 수면 패턴을 기록해 보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며칠 지나지 않아, 내 수면의 질이 조금씩 바뀌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이 글은 나처럼 불면증이나 얕은 잠으로 고생하고 있는 60대 이상 고령자분들을 위해, 내가 실제로 사용하고 효과를 본 수면 앱 활용법을 정리한 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이다. 잠 못 드는 밤을 보내고 있다면, 이 글이 작은 시작이 되어줄 수 있다.
수면 앱 설치부터 사용법까지, 60대도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다
처음 사용한 앱은 ‘슬립 사이클(Sleep Cycle)’이라는 앱이었다. 자녀가 추천해 준 앱으로, 수면 시간 기록, 숙면 시간 분석, 수면 유도 음악까지 모두 한 번에 제공해 주는 앱이다.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에서 ‘수면’ 혹은 ‘숙면’이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앱이 나오는데, 그중에서 한글 메뉴가 있는 앱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슬립 사이클 외에도 ‘수면의 정석’, ‘스마트 수면 시간표’, ‘잠잘 시간’ 앱 등도 고령자에게 친숙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앱을 설치한 후, 먼저 기상 시간을 설정한다. 나는 아침 7시에 일어나기로 설정했다. 그러면 앱은 나의 수면 패턴에 맞춰 언제쯤 자는 게 가장 적절한지 알려준다. 이건 기존의 ‘몇 시에 자야 숙면할 수 있다’는 단순한 계산이 아니라, 실제로 내가 언제 잠들고 언제 깼는지 센서를 통해 측정하는 기능 덕분이다.
내가 가장 유용하다고 느낀 기능은 수면 유도 사운드였다. 바람 소리, 파도 소리, 잔잔한 피아노 음악 등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그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으면 복잡한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차분해져서 잠에 더 빨리 빠져들 수 있었다. 이어폰을 끼지 않고도 스마트폰에서 바로 재생되니 귀찮지도 않았다.
그리고 앱은 수면 중 움직임을 감지해 수면 상태를 기록해 준다. 자는 동안 얼마나 뒤척였는지, 깊은 잠과 얕은 잠이 어느 시간대에 있었는지를 아침에 일어나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기록이 쌓이면서 나는 나의 수면 패턴을 알게 되었고, 어떤 날은 잘 자고, 어떤 날은 자주 깼는지를 스스로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
수면 앱과 함께한 변화, 작지만 확실한 차이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그냥 기분 탓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일주일, 열흘 지나고 보니 몸이 달라졌다. 아침에 일어날 때 머리가 덜 무겁고, 낮에 졸음이 훨씬 줄어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분이 상쾌했다. 수면의 질이 좋아지면 하루가 바뀐다는 말을 그때 처음 실감했다.
특히 놀라웠던 건, 앱에서 추천한 수면 루틴을 따라 한 날은 확실히 더 잘 잤다는 점이다. 앱에서는 잠들기 한 시간 전엔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물을 조금만 마시고, 스트레칭을 간단히 하라고 알려준다. 그 팁들을 하나씩 실천하니 수면 준비 시간이 ‘습관’으로 자리 잡으며 수면 유도에 큰 도움이 되었다.
나는 또 하나의 앱을 함께 사용했다. 바로 ‘마보’라는 명상 앱이다. 이 앱은 수면 직전 짧은 명상 음성을 제공해 주는데, “숨을 천천히 들이쉬고, 내쉬세요”라는 목소리를 듣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느긋해지고, 걱정이 정리되면서 눈이 저절로 감긴다. 과하게 긴 명상이 아니라, 5분 정도 짧게 진행돼서 부담도 없다.
이런 변화는 나에게 자신감을 줬다. 예전엔 “나는 잠이 원래 얕은 사람이야”라며 체념했지만, 지금은 “나도 잘 잘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스마트폰 앱이라는 도구를 통해 수면을 개선했다는 경험은, 고령자인 나에게 큰 자존감의 변화를 가져왔다.
고령자에게 수면 앱은 약보다 더 실용적인 수면 파트너다
나는 이제 수면 앱을 매일 밤 침대 머리맡에 두고 사용한다. 별다른 설정 없이도 자동으로 수면 사운드가 켜지고, 아침이면 수면 상태 보고서를 받아보는 일상이 자연스러워졌다. 수면제 대신 수면 앱을 선택한 내 결정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한다.
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은 단순히 기술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다. 내 생활에 맞는 기술을 골라, 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잠이란 것이 나이가 들수록 더 소중해진다. 하루 중 가장 편안하고 깊어야 할 시간이 잠인데, 그 시간이 늘 고단했다면, 이제는 기술의 도움을 받아도 좋다고 생각한다.
혹시라도 "나는 기계에 약해서…" "스마트폰은 젊은 사람들 거잖아"라고 생각한다면, 그 생각부터 바꿔보자. 나처럼 잠 못 드는 밤에 지쳐 있던 사람도 수면 앱 하나로 훨씬 달라졌고, 그 변화는 내가 직접 느낀 ‘숙면의 기쁨’으로 이어졌다.
오늘부터라도 ‘수면’ 또는 ‘숙면’이라고 검색해 보고, 하나의 앱만이라도 설치해 보자. 그 앱에서 제공하는 수면 루틴, 수면 사운드, 기록 기능 중 단 하나만 제대로 사용해도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잠은 약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잠은 습관이고, 습관은 도구가 도와준다.
그리고 그 도구는, 지금 당신 손안의 스마트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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