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

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 60대인 내가 드라마·영화를 쉽게 즐기는 방법

ganba55 2025. 7. 2. 20:28

TV 대신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를 본다는 게 처음엔 낯설었다

나는 올해 60대 중반이다. 예전엔 드라마나 영화는 무조건 텔레비전으로만 봤다. 저녁 8시면 리모컨을 들고 MBC나 KBS 채널을 고정하고, 광고 나올 때 화장실 다녀오고, 채널을 바꾸다 다시 본방을 챙기고 그랬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자녀가 말했다. “엄마, 요즘은 TV 안 봐도 스마트폰으로 다 볼 수 있어요.” 처음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화면도 작고 복잡할 것 같았다.

 

그런데 어느 날 내가 좋아하던 드라마가 결방되었고, 자녀가 “엄마, 이거 스마트폰으로 다시 보기 할 수 있어요”라며 보여준 것이 바로 ‘웨이브(Wavve)’라는 앱이었다. 작은 화면에서 또렷하게 나오는 드라마 장면을 보며 나는 깜짝 놀랐다. 화면도 선명하고, 소리도 잘 들렸고, 내가 원할 때 멈췄다가 다시 볼 수도 있었다. 마치 내 손안에 작은 TV가 들어온 기분이었다.

 

그 이후로는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도 보고, 영화도 보고, 옛날 인기 프로그램까지 찾아보게 됐다. 지금은 시간에 쫓기지 않고, 내가 편한 시간에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서 볼 수 있으니 더 자유롭다. 이 글은 나처럼 스마트폰으로 영상 콘텐츠를 보는 게 낯설었던 고령자분들을 위해, 내가 실제로 보고 있는 앱과 방법을 소개하는 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이다.

 

고령자 스마트폰 활용법

드라마·영화 앱 설치부터 사용까지, 내가 따라 한 순서 그대로 소개

처음엔 어떤 앱을 써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자녀에게 물었고, 가장 많이 쓰는 세 가지 앱을 알려줬다. 바로 **웨이브(Wavve), 티빙(TVING), 넷플릭스(Netflix)**였다.

앱 설치는 어렵지 않았다. 스마트폰의 ‘Play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앱 이름을 검색하고 설치 버튼만 누르면 끝이다.

 

설치 후에는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처음에는 조금 복잡했다.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를 만들고, 인증 번호를 문자로 받아 입력해야 한다. 하지만 자녀가 한 번만 도와주면 그 이후로는 자동 로그인되어 다시 입력할 필요는 없다. 나는 웨이브에서 ‘사극 드라마’, 티빙에서는 ‘예능 다시 보기’, 넷플릭스에서는 ‘다큐멘터리’ 위주로 즐기고 있다.

 

각 앱은 첫 화면에 인기 드라마나 추천 영화를 보여준다. 보고 싶은 콘텐츠를 누르면 재생이 되는데, 화면을 가로로 돌리면 전체 화면으로 바뀌어 훨씬 보기 편하다.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벌리면 더 확대되어 눈이 편하고, 이어폰이나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하면 소리도 더 크게 들을 수 있다.

 

또 하나 좋은 점은, 멈춘 부분부터 다시 이어보기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예전 TV는 채널을 돌리면 끝이었지만, 이건 내가 멈춘 장면에서 다시 재생되니 정말 편리하다. 속도를 조절하거나 자막을 켜는 기능도 있어서 나 같은 고령자에게는 딱 맞다. 특히 자막을 키고 보면 발음이 안 들려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서 매우 유용했다.

 

무료로 보는 방법부터 요금제 선택까지, 내가 직접 써 본 비결

앱을 설치한 후 처음 드는 걱정은 “이거 돈 나오는 거 아냐?”였다. 실제로 웨이브, 티빙, 넷플릭스는 기본적으로 유료 구독 서비스지만, 무료 콘텐츠도 많고 체험 기간도 제공한다. 나는 처음에 웨이브에서 1개월 무료 체험을 해보고, 그 이후에는 월 7,900원짜리 요금제를 선택했다. 드라마와 예능을 매일 보는 나로서는 TV 시청료라고 생각하면 크게 부담되진 않았다.

 

넷플릭스는 자녀 계정에 가족 구성원으로 등록해 함께 보고 있다. 가족 중 한 명이 요금제를 결제하면 최대 2~4명이 함께 볼 수 있는 구조라서, 자녀와 상의해서 가입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최근에는 ‘쿠팡플레이’처럼 쇼핑 앱에서 제공하는 영상 콘텐츠 앱도 있다. 쿠팡 회원이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서 가성비가 좋다.

 

그리고 ‘공공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EBS에서 운영하는 ‘EBS On’ 앱에서는 무료로 교육 콘텐츠나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다. KBS, MBC, EBS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예전 드라마나 특집 프로그램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나는 요즘 한 달에 한두 개 앱만 선택해 보고 있다. 예능은 티빙, 드라마는 웨이브, 영화는 넷플릭스로 나눠보고, 무료 체험이 끝나면 해지하고 다른 걸 체험한다. 이렇게 하면 매달 요금 부담 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스마트폰 속 작은 극장, 60대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처음엔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게 낯설었지만, 지금은 하루의 소소한 즐거움이 되었다.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사극 한 편을 보고, 저녁엔 손주와 함께 애니메이션 영화를 본다. TV보다 내가 더 주도적으로 즐길 수 있어서 오히려 더 좋다.

 

이젠 친구들에게도 적극 추천한다. “드라마 못 봤다고 아쉬워하지 말고, 스마트폰으로 다시 보기 하면 돼.” 그렇게 말해주면 처음엔 “난 그런 거 몰라” 하다가도, 내가 화면을 보여주면 금세 관심을 가진다. 특히 눈이 안 좋은 친구들에겐 자막 설정과 화면 확대 기능을 강조해서 설명해 준다. 누구든 처음만 어렵지, 한두 번만 써보면 금방 익숙해진다.

 

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은 나이에 맞게 쓰는 법을 찾는 것이다. 무조건 많이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즐기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익히는 게 진짜 똑똑한 사용법이다. 드라마와 영화는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큰 만족을 줄 수 있는 기능 중 하나다.

 

이제는 나만의 드라마 리스트도 있고, 보고 싶은 영화도 스스로 찾아본다. 손가락 하나로 보고 싶은 장면을 넘기고, 화면을 눌러 자막을 켠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나도 디지털 시대를 잘 살아가고 있구나.” 당신도 지금부터 하나씩 시작해 보면 된다. 스마트폰은 젊은이들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의 즐거움도, 손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