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침침해지면서 책을 멀리하게 된 나에게, 스마트폰이 새로운 독서 습관이 되었다
나는 올해 60대 중반이다. 젊었을 땐 책을 참 좋아했다. 아침엔 신문을 읽고, 밤엔 소설책을 펼쳐 하루를 마무리하곤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눈이 점점 침침해지고, 책을 오래 들여다보는 일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작은 글씨를 읽기 위해 돋보기를 쓰는 것도 피곤했고, 가끔은 활자가 흐려져 책장을 넘기는 걸 포기한 적도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자녀가 “엄마, 요즘은 책도 귀로 들어요”라고 말해줬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됐다. 책을 어떻게 듣는다는 건지. 그때 자녀가 내 스마트폰에 ‘오디오북’ 앱을 설치해 주고, 이어폰을 귀에 꽂아 들려준 첫 책이 바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다. 익숙한 목소리로 읽어주는 책을 듣는 순간, 그동안 잊고 지냈던 독서의 기쁨이 다시 살아났다.
지금은 매일 밤 오디오북을 들으며 잠들고, 낮에는 전자책을 큰 글씨로 확대해서 천천히 읽는다. 예전처럼 무거운 책을 들고 있지 않아도 되고, 손가락 하나로 책장을 넘길 수 있으니 더 편하다. 이 글은 나처럼 책을 좋아했지만, 눈이 불편해져 독서를 포기하려 했던 분들을 위해, 내가 직접 사용하고 있는 오디오북과 전자책 활용법을 소개하는 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이다.
오디오북 앱으로 책을 ‘읽지 않고 듣는’ 습관이 생기다
오디오북은 말 그대로 ‘귀로 듣는 책’이다. 스마트폰에서 앱을 통해 책을 틀어놓으면, 성우나 작가가 직접 책 내용을 읽어주는 형식이다. 내가 처음 사용한 앱은 **‘윌라(Welaaa)’와 ‘오디오클립’**이었다. 자녀가 추천해 줘서 설치했는데, 한글 메뉴가 잘 정리돼 있어서 고령자인 나도 금방 익숙해졌다.
윌라는 인문학, 자기 계발, 에세이, 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준다. 나는 특히 ‘시니어 맞춤 큐레이션’ 항목에서 “노년의 삶을 위한 책”, “치매 예방에 좋은 이야기책” 같은 테마를 자주 듣는다. 또, ‘오디오클립’은 네이버에서 만든 앱이라 비교적 익숙하고, 유명한 강연이나 동화도 많이 있어 손주와 함께 들을 수도 있다.
오디오북의 장점은 눈이 피곤하지 않다는 점이다. 집안일을 하면서 틀어놓고 들어도 좋고, 산책하면서 이어폰으로 들으면 마치 라디오처럼 들린다. 무엇보다 읽는 속도나 목소리를 조절할 수 있어서, 내 귀에 맞게 듣는 환경을 바꿀 수 있다. 나는 보통 1.2배 빠르게 듣는 게 딱 좋았다.
또한 대부분 앱은 ‘구간 저장’, ‘북마크’, ‘다시 듣기’ 기능이 있어 기억하기 쉬웠고, 스마트폰을 꺼도 자동으로 중단한 부분에서 다시 시작된다. 이런 기능 덕분에 오디오북은 나의 생활 속 독서로 자리 잡게 되었다.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 비대면 독서로도 제격이다.
전자책은 글자 크기 조절이 쉬워서 눈이 편하고, 다양한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오디오북이 귀로 듣는 책이라면, 전자책은 스마트폰 화면으로 읽는 디지털 책이다. 나는 전자책을 처음엔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사용해 보니 인쇄된 책보다 훨씬 편했다. 가장 좋은 점은 바로 글자 크기와 배경색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사용하는 앱은 **‘리디북스’, ‘밀리의 서재’, ‘교보 eBook’**이다. 이 앱들은 대부분 큰 글씨 보기 모드, 야간 모드, 줄 간격 조정 등이 가능해서 눈이 나쁜 고령자도 편하게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 특히 밤에 읽을 때는 배경을 어둡게 하고 글씨를 밝게 바꾸면 눈의 피로가 훨씬 덜하다.
전자책은 종이책보다 가볍고, 한 번에 수십 권을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나는 ‘리디북스’에서 무료 도서를 찾아 에세이와 시집을 자주 읽는다. 무료 책만 골라도 읽을 게 참 많다. 또, ‘국립중앙도서관’이나 ‘지역 도서관’ 앱을 연동하면, 공공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무료로 대여해 볼 수도 있다. 이런 앱은 나에게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독서를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전자책은 손가락으로 화면을 넘기기만 하면 되니 책장이 자동으로 넘어가고, 책갈피도 쉽게 저장된다. 책을 다 읽지 못해도 자동 저장 기능 덕분에 다음에 그 자리부터 다시 읽을 수 있다. 나는 요즘 매일 저녁, 누워서 전자책을 30분 정도 읽는 시간을 갖는다. 이게 습관이 되면서 다시 책 읽는 즐거움이 살아났다.
독서는 여전히 나의 친구, 스마트폰이 그 친구를 다시 데려다주었다
오래전에는 동네 도서관에 가는 게 낙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만 켜면 언제 어디서든 책을 들을 수 있고, 읽을 수도 있다. 눈이 침침하다는 이유로 책을 멀리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오디오북은 귀를 통해 책과 만나게 해주었고, 전자책은 손끝으로 다시 책장을 넘기게 해주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책을 읽기 어려운 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마트폰이라는 도구 덕분에 책을 더 자주, 더 편하게, 더 다양하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는 서점에 가지 않으면 알 수 없던 신간도, 요즘은 앱에서 매주 추천해 준다. 읽고 싶은 책을 고르고, 다운로드만 하면 바로 읽을 수 있다. 너무 신기하고 고마운 시대다.
친구들에게도 이렇게 말한다. “요즘엔 책을 귀로도 읽고, 손으로도 읽을 수 있어요. 우리 나이에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 한 친구는 처음엔 “난 스마트폰 잘 몰라서”라고 망설였지만, 내가 직접 앱을 설치해 주고 사용하는 걸 보여주자 “생각보다 쉽네!”라며 금세 따라 하기 시작했다.
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은 우리 삶을 포기하지 않게 도와주는 길이라고 나는 믿는다. 특히 오디오북과 전자책은 고령자의 눈과 귀, 그리고 마음을 채워주는 좋은 친구다. 이젠 종이책만이 책이 아니다. 스마트폰 속에 있는 그 수많은 이야기를, 당신도 나처럼 누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지금부터 천천히 시작해 보자. 우리는 아직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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