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 번역기 앱으로 해외여행이 두렵지 않았던 이야기
외국어가 두려워 여행을 포기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는 올해 60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남편이 은퇴 후에는 함께 여행을 다니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꿈을 실현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외국어’였습니다. 젊었을 때는 영어와 거리가 멀었고, 학교 다닐 때 배운 몇 마디조차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외여행 이야기가 나올 때면 괜히 기가 죽고, 아예 국내 여행으로만 만족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뿐만 아니라 제 주변의 60~70대 지인들도 대부분 같은 고민을 안고 있었습니다. 여행은 가고 싶은데, 공항에서 직원과 말이 안 통하면 어쩌나, 식당에서 메뉴를 못 읽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먼저 앞섰습니다. 저 역시 몇 년 전, 일본 여행을 준비하다가 인터넷으로 호텔을 예약하고는, 막상 도착해서 직원과 한마디도 못 하고 어리둥절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남편과 저는 손짓발짓으로만 의사소통했고, 그 일이 트라우마로 남아버렸습니다.
그러던 중 손주가 “할머니, 요즘은 번역기 앱이 다 해줘요. 말하면 바로 통역해 줘요”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처음엔 믿기지 않았습니다. 기계가 사람 말을 어떻게 실시간으로 통역해 준다는 말인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고 직접 사용해 보니, 세상이 정말 많이 변했다는 걸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저는 번역기 앱을 적극 활용하게 되었고, 드디어 지난봄에는 남편과 함께 대만으로 첫 자유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번역기 앱 사용법, 생각보다 훨씬 쉬웠습니다
제가 처음 설치한 앱은 ‘구글 번역(Google Translate)’이었습니다.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었고, 설치 후에는 특별한 설정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한글을 영어로 번역하거나, 영어 문장을 한글로 바꾸는 정도로만 사용해 보았습니다. 텍스트 입력 기능도 있었지만, 가장 놀라웠던 기능은 음성 번역 기능이었습니다. 제가 한국어로 말하면, 실시간으로 외국어로 변환해서 읽어주는 기능이었는데, 정말 신기했습니다.
예를 들어 “공항 가는 버스는 어디 있나요?”라고 말하면, 앱이 영어로 바로 말해줍니다. 화면 아래에 번역된 문장이 보이고, 스피커 버튼을 누르면 외국어 발음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영어 외에도 일본어, 중국어도 테스트해 보았는데, 대부분 상황에서는 꽤 정확했습니다. 특히 발음이 좋지 않아도 앱이 알아듣는 경우가 많았고, 말이 안 통할까 봐 걱정했던 제게는 엄청난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사진 번역 기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메뉴판이나 안내문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갖다 대면, 자동으로 글자가 인식되어 한글로 번역되는 기능입니다. 저는 대만에서 음식점에 갔을 때, 모든 메뉴가 중국어로만 쓰여 있어서 당황했지만, 스마트폰을 꺼내 메뉴판을 비추자, 한글로 실시간 번역이 되는 것을 보고 신세계를 경험한 것 같았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외국어를 몰라도 어디든 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실제 여행에서 번역기 앱이 빛을 발한 순간들
이번 대만 여행에서 저는 번역기 앱 덕분에 무사히 많은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었습니다.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을 때, 직원이 질문을 했고 저는 당황했지만, 앱에 질문을 녹음해 보니 “며칠 머무를 예정입니까?”라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저는 그에 대한 대답을 앱에 입력해 영어로 들려주었고, 직원도 고개를 끄덕이며 통과시켜 주었습니다. 그 짧은 순간에 앱이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모릅니다.
시장에서는 물건을 고르다가 가격을 물어봤는데, 점원이 중국어로만 대답하니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스마트폰을 내밀고 말하자, 앱이 정확하게 “이거 얼마예요?”라고 중국어로 말해주었고, 점원도 미소를 지으며 앱에 대고 가격을 말했습니다. 앱은 그걸 곧바로 한글로 바꿔 주었고, 저는 웃으며 물건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이제는 외국어를 못해도 걱정 없이 다닐 수 있겠구나” 하고 말입니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았습니다. 식당에서 메뉴를 잘못 번역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음식이 나오기도 했고, 공공장소에서는 주변 소음 때문에 인식이 잘 안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도 저는 당황하지 않고, 다시 천천히 말하거나 문장으로 입력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스마트폰이 제 곁에 있다는 안정감이었습니다. 기술이 저 같은 고령자에게도 든든한 여행 동반자가 되어준 것입니다.
고령자에게 번역기 앱은 새로운 세상을 여는 열쇠입니다
제가 번역기 앱을 사용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두려움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외국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무언가를 시도하지 못하고 포기했던 일들이, 기술 덕분에 가능해졌습니다. 물론 아직도 영어는 어렵고, 발음이 서툴지만, 앱이 그 부분을 채워주니 저는 제 자신을 더 이상 위축시키지 않게 되었습니다. 번역기 앱 하나로 세상과 다시 연결된 느낌이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도 이 앱을 적극적으로 소개했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그게 진짜 되냐?”며 반신반의했지만, 제가 보여준 실제 사례에 다들 놀라워했습니다. 몇몇 친구는 앱 설치까지 제가 직접 도와주었고, 지금은 저보다 더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여행뿐만 아니라, 외국 제품 설명서를 읽을 때, 유튜브 외국 영상의 내용을 이해할 때도 번역기 앱이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단지 젊은이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 고령자들도 얼마든지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번역기 앱은 제게 그런 가능성을 보여준 첫 번째 도구였습니다. 지금도 저는 가끔 앱을 켜고 외국어를 연습하듯 말해보곤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은 결국,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도전이며, 저는 그 첫걸음을 번역기 앱으로 내디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