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 건강 관리 앱 혈압·혈당·운동을 한눈에 살펴본 경험
건강 관리 앱을 사용하게 된 계기
저는 60대 중반입니다. 큰 병은 없지만, 혈압이 조금 높은 편이고, 혈당 수치도 해마다 조금씩 올라가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식단 조절과 꾸준한 운동을 권하지만, 사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매번 종이에 혈압을 적고, 식사 내용을 기억해서 다음 진료 때 의사에게 말하는 것도 번거로웠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스마트폰을 통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건강 관리 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이미 많이 사용하고 있었지만, 저는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었습니다. ‘나 같은 사람도 이런 걸 쓸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었지만, 직접 써보니 생각보다 간편했고, 무엇보다 체계적으로 내 몸 상태를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여러 앱을 비교해 보면서 어떤 기능이 고령자에게 유용한지를 파악할 수 있었고, 그 경험을 공유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혈압·혈당 관리에 특화된 앱: ‘오므론 커넥트’와 ‘글루코스 버디’
가장 먼저 사용해 본 앱은 ‘오므론 커넥트(Omron Connect)’였습니다. 이 앱은 혈압계를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자동으로 혈압 수치를 저장해 주는 기능이 있어 매우 편리했습니다. 제가 매일 아침, 저녁 혈압을 재면 앱이 알아서 기록해 주니 손으로 쓰는 번거로움이 사라졌습니다. 또한 수치가 높거나 낮을 때는 경고 메시지가 나타나고, 일주일 단위로 평균을 확인할 수 있어 건강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단점이라면, 오므론 브랜드의 혈압계와 연동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기기와 호환되지 않아 새 제품을 구입해야 했고, 연결 설정도 처음에는 조금 복잡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한 번 설정한 이후에는 정말 손 쓸 일 없이 자동으로 관리가 되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은 당뇨 관리용 앱인 ‘글루코스 버디(Glucose Buddy)’입니다. 이 앱은 혈당 수치를 수동으로 입력해야 하지만, 대신 식사 기록, 인슐린 투약 시간, 운동 내용까지 함께 입력할 수 있어 종합적인 관리가 가능했습니다. 특히 음식 사진을 찍어 기록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자녀에게 식단을 공유하기에도 유용했습니다. 다만, 영어 기반 앱이라 번역이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었고, 광고가 자주 나와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아침마다 측정한 혈압을 가족에게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곤 했습니다. 숫자로만 보던 건강 상태가 그래프와 함께 정리되니, 의사에게 설명할 때도 한결 편해졌습니다. 특히 병원 방문 전 일주일간의 데이터를 앱 화면 그대로 보여주니, 의사 선생님도 아주 정확하게 진료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약 복용 시점과 운동량 조절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제 건강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운동 관리에 도움 되는 앱: ‘삼성 헬스’와 ‘핏비트(Fitbit)’
건강을 지키려면 식단이나 혈압뿐 아니라 운동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운동량을 체크할 수 있는 앱도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사용해 본 앱은 ‘삼성 헬스(Samsung Health)’였습니다. 이 앱은 스마트폰만 들고 다녀도 걸음 수가 자동으로 측정되고, 계단 오른 횟수, 운동 시간 등이 자세히 기록됩니다. 저는 스마트폰을 늘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따로 설정 없이도 운동 기록을 확인할 수 있어 매우 편리했습니다.
이 앱의 장점은 무료이며, 한글로 구성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매우 직관적이라는 점입니다. 또한 건강 목표를 설정하면 그에 따른 알림이 오고, 일주일 동안 얼마나 운동했는지 그래프로 보여줘 동기부여도 되었습니다. 단점이라면, 화면 구성이 조금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고, 나이가 많은 분들은 일부 메뉴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앱은 ‘핏비트(Fitbit)’입니다. 이 앱은 Fitbit 브랜드의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하면 심박수, 수면 시간, 운동 강도까지 세세하게 추적할 수 있습니다. 저는 친구의 추천으로 잠시 체험해 보았는데, 고령자에게는 운동 패턴을 더 정확히 파악해 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단점은 기기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점과, 기본 기능 외 고급 기능은 유료라는 점입니다.
어떤 앱이 고령자에게 가장 적합할까?
앱마다 장단점이 있었지만, 고령자인 제가 느낀 결론은 단순하고 직관적인 앱이 가장 좋다는 것입니다. 복잡한 그래프나 전문 용어가 많은 앱은 오히려 혼란스럽고, 사용을 포기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혈압, 혈당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싶다면 ‘오므론 커넥트’, 전반적인 운동 습관을 알고 싶다면 ‘삼성 헬스’가 가장 실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가족과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앱을 선호했습니다. 건강 상태를 나 혼자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자녀나 보호자가 함께 확인할 수 있다면 훨씬 더 안전하고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합니다. 실제로 제 아들은 제가 앱을 통해 기록한 혈압과 식사 내용을 보고, 식단을 조절해 주거나 병원 예약을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좋은 앱이라도 매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하루 한 번이라도 건강을 체크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면 내 몸 상태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스마트폰은 나이 든 사람에게도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지금은 건강 관리에 있어 든든한 파트너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