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하나로 끝내는 소통법:60대인 내가 직접 익힌 고령자 쉬운 사용법
처음엔 겁부터 났지만, 카카오톡은 소통의 시작이었다
나는 올해 60대 중반이다. 스마트폰을 늦게 시작한 편이라 처음에는 전화와 문자만 간신히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자녀들과의 소통이 점점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가족들끼리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는데, 나는 늘 그 대화의 바깥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그 중심에 카카오톡이라는 앱이 있었다는 걸 말이다.
처음 카카오톡을 설치하고 나서 나는 겁부터 났다. 알 수 없는 아이콘들, 낯선 메뉴, 복잡한 채팅창까지 어느 것 하나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손주 사진도 카카오톡으로만 오고, 병원 일정이나 모임 소식도 전부 그 안에서 오간다는 사실을 알고는 ‘이걸 못 쓰면 소통에서 완전히 멀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하나씩 배워보기 시작했다. 지금은 카카오톡 덕분에 자녀들과도 자주 소통하고, 친구들과 단체 대화방에서 소식도 주고받는다. 이 글은 나처럼 카카오톡이 낯선 분들을 위해, 내가 실제로 익히고 사용하고 있는 쉬운 사용법을 정리한 것이다.
글자 키우고 알림 설정부터 바꾸니 훨씬 편해졌다
카카오톡을 사용할 때 가장 먼저 불편했던 건 글씨가 너무 작다는 점이었다. 메시지를 읽으려면 눈을 찡그려야 했고, 자판도 너무 작아 자꾸 틀리게 눌렀다. 나는 [더 보기 → 설정 → 화면 → 글자 크기]에서 글씨를 ‘가장 크게’로 설정했다. 그 순간부터 메시지가 눈에 쏙쏙 들어오기 시작했다. 글자 하나가 잘 보이면 마음도 편해진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자판도 설정에서 ‘고급 키보드’ 옵션을 꺼서 최대한 단순하고 큼직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오타도 줄었고, 입력이 쉬워졌다.
다음으로 손 본 건 알림 설정이었다. 처음엔 메시지가 와도 전혀 몰랐다. 진동만 울리면 느끼기 어려웠고, 벨 소리도 다른 앱들과 섞여 헷갈렸다. 나는 카카오톡 알림을 별도의 소리로 설정했다. 또한 [설정 → 알림 → 알림 팝업] 기능을 켜서 메시지가 왔을 때 화면에 바로 보이게 만들었다. 덕분에 지금은 스마트폰을 들지 않아도 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 ‘화면 점멸’과 ‘진동 강도’까지 함께 조절하니 반응 속도가 훨씬 좋아졌다. 이처럼 작은 설정 몇 가지만 바꿔도 카카오톡이 훨씬 편해진다.
가족 대화방 고정하고 사진 보내기부터 연습했다
카카오톡을 어느 정도 볼 수 있게 된 후에는 가족 대화방 사용법을 익히는 데 집중했다. 나는 가족 단톡방을 [대화방 길게 누르기 → 상단 고정]으로 설정했다. 그렇게 하니 가장 중요한 대화방이 항상 맨 위에 있어서 찾기 쉬웠다. 그리고 내가 직접 사진을 찍어서 보내보는 연습도 했다. 처음에는 사진을 찍고 어디로 갔는지도 몰랐지만, 갤러리에서 최근 항목을 누르고 ‘공유 버튼’을 눌러 카카오톡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하나씩 익혔다.
사진을 보내는 것도 연습이 필요했지만, 이모티콘이나 음성 메시지를 보내는 건 훨씬 재미있었다. 특히 이모티콘은 말 대신 감정을 전달할 수 있어서 유용했다. 자녀들이 보내는 귀여운 그림 문자에 나도 답장할 수 있게 된 것이 작지만 큰 변화였다. 그리고 중요한 건 실수해도 괜찮다는 사실이다. 잘못 보낸 메시지는 길게 눌러서 "모든 대화 상대에게서 삭제" 또는 "나에게서만 삭제"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해서 누르면 정리할 수 있다. 그런 기능을 알게 되니까 겁이 줄고, 자신감이 붙었다. 반복해서 사용하다 보니 이제는 나도 꽤 익숙한 사용자다.
카카오톡 하나로 가족, 친구, 세상과 이어지게 되었다
이제 나는 카카오톡으로 가족들과 일상을 나눈다. 손주 사진도 자주 오고, 건강에 좋은 정보나 동영상 링크도 주고받는다. 친구들과는 단체방을 만들어서 모임 일정도 잡고, 안부도 묻는다. 예전 같았으면 전화로 다 설명했을 내용을 이제는 사진 한 장, 메시지 한 줄로 전할 수 있게 되었다. 문자보다도 카카오톡이 더 빠르고, 대화 내용도 한눈에 보여서 훨씬 편리하다.
나는 요즘 아침에 눈을 뜨면 카카오톡부터 확인한다. 중요한 소식이 왔는지, 손주 사진이 올라왔는지 보는 게 하루의 시작이 됐다. 가끔은 이모티콘으로 인사를 먼저 보내기도 한다. 이제는 자녀가 “엄마, 잘 쓰시네요!” 하고 웃으며 말할 정도다. 예전에는 스마트폰이 어려웠고, 카카오톡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지금은 이 앱 하나 덕분에 사람들과의 거리가 가까워졌다고 느낀다.
카카오톡은 단순한 앱이 아니다. 소통을 잇는 다리이고, 세상과 연결되는 창문이다. 나처럼 60대라도, 천천히 익히면 누구보다 잘 쓸 수 있다. 중요한 건 처음 겁내지 않고 하나하나 설정을 바꾸며 자기 손에 맞게 익숙하게 만들어가는 일이다. 나도 했으니, 누구든지 할 수 있다. 이제는 내가 먼저 다른 분들에게 카카오톡 사용법을 알려줄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카카오톡이 익숙해지자 내 생활도 함께 달라졌다
카카오톡이 익숙해지고 나서, 나는 생활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예전에는 무엇이든 전화로만 소통했기 때문에 서로 연락이 안 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지금은 문자처럼 바로 메시지를 보내고, 상대가 읽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어 훨씬 편리하다. 특히 ‘읽음 표시’ 기능은 내게 매우 유용하다. 내가 보낸 메시지를 자녀나 친구가 읽었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마음이 놓인다. 답장을 기다릴 때도 괜히 불안해하지 않게 되었다.
또한 나는 카카오톡을 단순한 대화용으로만 쓰지 않는다. 요즘은 병원 예약 문자도 카카오톡으로 오고, 택배 배송 안내도 카카오톡 알림으로 받는다. 생활 전반에서 이 앱 하나가 중심 역할을 한다. 그래서 나는 더더욱 익숙해지고 싶었고, 스스로 기능을 익히려고 노력했다. 친구들에게도 “너무 무서워하지 말고 하나씩 해보자”고 말하고 있다. 처음부터 다 하려고 하면 어렵지만, 자주 쓰는 기능만 익혀도 카카오톡은 충분히 쓸 만하다.
나는 이제 대화방을 나눠서 관리한다. 가족 방, 친구 방, 병원 알림방처럼 이름을 기억하기 쉽게 바꿔 놓고, 자주 쓰는 대화방은 상단 고정을 해두었다. 덕분에 헷갈리는 일이 줄었고, 필요한 정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내가 직접 사용하다 보니 “이건 이렇게 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자주 든다. 예전에는 자녀가 스마트폰을 설명해 줘도 반쯤은 못 알아들었는데, 이제는 나도 질문하고, 새로운 기능도 먼저 시도해 본다.
무엇보다도 좋은 건, 카카오톡 덕분에 사람들과의 관계가 가까워졌다는 점이다. 혼자 있다는 느낌이 줄어들고, 언제든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기술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나는 느낀다. 고령자에게 스마트폰은 어렵기만 한 게 아니다. 손에 맞게 바꾸고, 마음을 열면 삶을 바꾸는 도구가 될 수 있다. 나는 그걸 직접 겪었고, 지금도 하루하루 카카오톡 덕분에 더 편안하고 즐겁게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