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 60대인 내가 활용하는 건강관리 앱 5가지
병원만 믿기엔 부족한 요즘, 내 건강은 내가 먼저 챙겨야겠다 싶었다
나는 올해 60대 중반이다. 요즘처럼 건강에 신경 쓰이는 시기가 또 있었나 싶다. 고혈압, 혈당, 관절염… 병원에서는 "운동하세요", "염분 줄이세요", "체중 관리가 중요합니다"라는 말을 듣는다. 물론 중요한 말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문제는 그걸 어떻게 실천하고 관리하느냐는 거다.
병원에 갈 때마다 혈압은 잴 수 있지만, 집에서는 자주 깜빡하고, 식단도 하라는 대로 꾸준히 관리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자녀가 말했다.
“엄마,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건강도 관리해요. 혈압도 기록하고, 운동도 체크하고, 먹은 음식도 적을 수 있어요.”
나는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실제로 앱을 설치하고 하나둘 써보니 정말 편했다. 스마트폰 하나로 병원 갈 때 들고 가는 건강 노트가 해결되고, 꾸준히 기록하니 내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습관도 생겼다.
이 글은 나처럼 건강이 걱정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몰랐던 고령자분들을 위해, 내가 직접 활용하고 있는 건강관리 앱 5가지를 소개하는 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이다. 어렵지 않다. 손에 스마트폰만 들고 있으면, 건강 관리는 그다음부터다.
내가 매일 사용하는 건강관리 앱 5가지 소개
① 삼성 헬스 (Samsung Health)
내가 처음 사용한 건강관리 앱이다.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설치돼 있어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한글로 구성되어 있어 고령자인 나도 금방 익숙해졌다. 걸음 수, 수면 시간, 심박수, 체중, 혈압, 혈당까지 기록 가능하고, 내가 입력한 데이터를 그래프로 보여줘서 하루하루 건강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하루에 몇 걸음 걸었는지 보여주는 기능은 운동 습관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
② 국민건강보험 앱 (The 건강보험)
이 앱은 병원 갈 때 정말 유용하다. 건강검진 결과, 병원 이용 내역, 약 복용 내역, 본인부담금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병원에서 내 건강 기록을 물어볼 때마다 기억이 안 나서 당황했는데, 이제는 앱만 열어 보여주면 된다. 특히 최근 받은 건강검진 결과를 앱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나의 건강 상태를 미리 점검할 수 있다.
③ 고혈압·당뇨 건강 일기
고혈압과 당뇨를 함께 관리하는 앱이다. 나는 매일 아침 혈압계를 이용해 혈압을 측정한 뒤 이 앱에 입력한다. 날짜별로 수치가 정리되고, 고혈압 기준선과 비교할 수 있어서 자기 상태를 자주 점검하기에 좋다. 혈당도 같이 기록할 수 있어서 두 가지 질병을 함께 관리하는 데 유용하다. 병원에 갈 때 이 기록을 보여주면 의사도 “정말 잘 관리하시네요”라며 칭찬하셨다.
④ 다노 (Dano)
다노는 건강한 식단 관리와 홈트레이닝을 함께 할 수 있는 앱이다. 나처럼 식단이 늘 고민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앱이다. 내 체중과 나이에 맞는 하루 권장 칼로리를 설정하고, 식단을 입력하면 칼로리와 영양소를 자동으로 계산해 준다. 홈트(집에서 따라 하는 운동) 영상도 쉬운 것부터 제공돼 있어, 5분짜리 스트레칭부터 시작하면 무리 없이 따라 할 수 있다.
⑤ 마보 – 명상 & 감정 일기 앱
건강은 몸만 챙긴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나이 들수록 더 절감한다. 스트레스와 감정 관리도 중요하다는 생각에 명상 앱 ‘마보’를 쓰기 시작했다. 하루 10분 정도 조용한 음악과 함께 호흡을 조절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시간이 나에게 큰 위로가 된다. 특히 불면증에 시달리던 시기, 이 앱 덕분에 수면의 질이 좋아졌다. 몸과 마음의 균형을 함께 챙기기 위한 좋은 도구다.
앱을 쓰면서 달라진 나의 건강 습관과 생활 변화
이전에는 병원 갈 때마다 “집에서도 관리 좀 하셔야죠”라는 말이 부담스럽게 들렸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앱을 통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고, 병원에서도 담당 의사에게 내 데이터를 직접 보여줄 수 있어 더욱 정확한 상담이 가능해졌다.
삼성헬스를 쓰면서 매일 걷는 게 습관이 되었다. 하루 목표 걸음을 5,000보로 설정해 두고, 도달하지 못한 날은 아쉬워서 일부러라도 집 앞을 더 걷는다. 작은 목표지만 성취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운동이 즐거워지는 변화를 느낀다.
다노 앱을 활용해 식단을 기록하다 보니 군것질이나 간식을 줄이게 되었고, 하루에 물 마시는 횟수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예전엔 막연하게 “이건 건강에 안 좋아” 하며 피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수치로 확인하니 내가 뭘 잘하고 있는지, 뭘 줄여야 하는지가 명확해졌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내가 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예전에는 그냥 병원만 믿었지만,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습관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매일 실감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스마트폰과 앱들이 있다.
고령자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건강관리, 스마트폰이 도와준다
처음엔 스마트폰으로 건강을 관리한다고 하니, 괜히 복잡하고 어려울 것 같았다. 하지만 한 번 써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앱 하나만 깔아도 혈압을 기록하고, 식단을 적고, 운동 영상을 따라 할 수 있다. 60대, 70대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요즘은 모든 앱이 한글로 잘 되어 있고, 글자 크기도 조절할 수 있어 고령자에게도 친절하다.
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은 결국 ‘지금보다 나아지려는 실천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병원과 약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내 몸을 스스로 돌보는 습관을 만드는 것. 그것이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다.
친구들에게도 말한다. “지금은 스마트폰이 건강 관리 도우미야. 어렵지 않으니까, 나랑 같이 해보자.” 실제로 몇몇 친구는 내가 설치해 준 앱을 쓰면서 혈압 관리도 하고, 밤에 명상 음악도 듣는다. 그리고 그 친구들도 이제 말한다. “나도 이제 건강관리는 스마트폰으로 해.”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건강이 걱정된다면, 앱 하나부터 시작해 보자. 어떤 앱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건 내가 주도해서 건강을 챙기는 마음과 그 첫걸음이다. 스마트폰은 도구일 뿐이다. 나의 건강은, 결국 내가 만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