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 60대인 내가 추천하는 음악·라디오 쉽게 듣기
음악 듣는 즐거움, 스마트폰으로 다시 되찾았다
나는 올해 60대 중반이다. 젊었을 땐 카세트테이프나 라디오로 음악을 들었고, LP판을 꺼내 조심스레 올려놓는 시간은 내게 가장 소중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음악 듣는 일이 점점 멀어졌다. 기기도 낡았고, 무엇보다 요즘은 음악도 스마트폰으로 듣는 시대가 되었다. 처음엔 막막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몰랐고, 앱 이름도 생소하게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자녀가 내게 유튜브로 트로트를 들려주었다.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조용한 음악이 방 안 가득 울려 퍼졌고, 그 순간 나는 다시 음악의 기쁨을 느꼈다. “아, 나도 이걸 할 수 있겠구나.” 그날 이후 나는 본격적으로 음악 듣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아침마다 음악을 틀고 하루를 시작하고, 저녁에는 라디오로 뉴스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 글은 나처럼 음악 듣는 것이 멀게만 느껴졌던 고령자들을 위해, 스마트폰으로 쉽게 음악과 라디오를 듣는 방법을 소개하는 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이다. 내가 직접 해보고 지금도 매일 쓰는 앱들과 방법을 차근차근 소개하겠다.
유튜브와 멜론, 트로트부터 클래식까지 무엇이든 들을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처음에는 익숙한 것부터 시작하는 게 가장 좋다. 내가 가장 먼저 사용한 건 **‘유튜브(YouTube)’**였다. 이미 설치되어 있는 경우도 많고, 검색만 잘하면 원하는 노래를 거의 다 들을 수 있다.
유튜브 앱을 열고, 화면 상단의 검색창에 ‘나훈아 고향역’이라고 입력하면 관련 영상이 주르륵 뜬다. 나는 음성으로 “고향역 들려줘”라고 말해서 검색하기도 한다. 광고가 나오긴 하지만 몇 초만 기다리면 ‘건너뛰기’ 버튼이 뜨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즐겨 듣는 곡은 ‘좋아요’를 눌러 저장하거나, ‘재생목록’ 기능으로 모아두면 나중에 한 번에 들을 수 있다.
유튜브 외에도 ‘멜론’, ‘지니’, ‘벅스’ 같은 음악 전문 앱도 있다. 이 앱들은 가사 제공, 음질 선택, 좋아하는 가수 모아 듣기 같은 기능이 좋아서 음악 감상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다만 대부분 유료 요금제가 필요하긴 하다. 나는 멜론을 1개월 무료로 사용해 봤고, 지금은 유튜브에서 주로 듣고 있다. 중요한 건 자신이 편한 방식으로 음악을 듣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앱에서는 글씨 크기나 버튼이 커서 고령자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이 가능하다. 나는 스마트폰 글자 크기를 크게 해두었고, 이어폰을 연결해 더욱 생생하게 음악을 듣는다. 음악은 내게 젊음을 다시 가져다준 선물이다.
라디오는 눈이 피로할 때, 정보와 감성을 동시에 전해준다
나는 예전부터 라디오를 참 좋아했다. DJ의 목소리, 청취자의 사연, 그리고 사이사이 나오는 음악은 언제 들어도 정겹고 따뜻하다. 지금도 집안일을 하면서는 라디오를 자주 틀어놓는데, 스마트폰으로도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로는 훨씬 간편해졌다.
가장 자주 사용하는 앱은 **‘KBS 콩’, ‘MBC mini’, ‘SBS 고릴라’**이다. 각 방송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공식 앱이라 신뢰할 수 있고,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예를 들어 KBS 콩 앱을 설치하고 실행하면 1라디오, 2라디오, 한민족 방송 등 다양한 채널을 선택할 수 있다. 재생 버튼만 누르면 바로 방송이 시작되고, 볼륨 조절도 간단하다.
또 다른 방법은 ‘Tune In Radio’, ‘팟빵’, ‘스푼 라디오’ 같은 인터넷 라디오 앱이다. 이 앱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방송도 들을 수 있어서, 영어 뉴스나 클래식 전문 채널까지 감상할 수 있다. 나는 저녁마다 클래식 라디오를 켜두고 책을 읽는다. 눈이 피로할 때 화면을 보지 않아도 되고, 소리만으로도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스마트폰을 더 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라디오는 실시간이라 외로움을 덜어주는 매력이 있다. “지금 누군가 나와 같은 방송을 듣고 있겠지”라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음악과 달리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도 있어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음악과 라디오는 이제 내 일상, 스마트폰이 삶을 풍요롭게 바꿨다
요즘 나는 아침에 눈을 뜨면 먼저 스마트폰을 열고 음악을 튼다. 좋아하는 트로트가 나오면 기분이 좋아지고, 클래식이 흐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점심을 먹고 나면 라디오를 켜두고 소일하거나, 가볍게 산책하면서 블루투스로 음악을 듣기도 한다. 예전엔 그런 게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스마트폰 하나로 이 모든 게 가능해졌다.
음악은 감성을, 라디오는 정보를 준다. 두 가지가 함께하니 스마트폰이 단순한 통신 기계를 넘어서 내 삶의 반려자 같은 존재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내 손으로 조작해서 듣는다는 것이 나에게 자존감을 준다. 누군가가 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앱을 열고, 내가 고른 곡을 듣고, 내가 원하는 방송을 튼다. 이 작은 행위들이 내 삶을 훨씬 더 주체적으로 만들었다.
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은 어려운 기능을 익히는 게 아니다. 내 삶을 더 편리하고 즐겁게 만드는 방법을 내 손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다. 음악과 라디오는 그중에서도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능이다. 버튼 몇 번만 누르면 언제든 좋아하는 목소리와 멜로디가 함께해준다.
나는 지금도 주변 친구들에게 말한다. “당신도 스마트폰으로 음악 들어봐요. 처음엔 어렵지만, 금방 익숙해져요. 그리고 세상이 훨씬 넓어져요.” 나도 그렇게 시작했다. 당신도 분명히 할 수 있다. 그리고 해보면 삶이 더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