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 60대인 내가 직접 실천한 사진·파일 폴더 정리법
사진이 너무 많아 헷갈리기 시작했다
나는 올해 60대 중반이다. 스마트폰을 처음 쓰던 초반에는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다. 하지만 손주 사진, 여행 사진, 음식 사진을 조금씩 찍다 보니 어느새 갤러리에 수백 장의 사진이 쌓여 있었다. 그중에는 자녀가 카카오톡으로 보내준 이미지도 많았고, 내가 실수로 두세 번 찍은 비슷한 사진들도 많았다.
문제는 보고 싶은 사진을 찾으려고 하면 어디에 저장돼 있는지 몰라서 계속 손가락으로 위아래로 넘기기만 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종이에 인화해 앨범에 정리하듯, 디지털 사진도 그렇게 정리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스마트폰에서는 그게 어디에 저장됐는지도 헷갈렸고, 앱마다 화면이 달라 어려웠다.
그러다 자녀가 “엄마, 사진 폴더만 정리해도 한결 편해져요”라고 말해줬다. 처음엔 어려워 보였지만, 해보니 정말 간단했다. 지금은 사진도 폴더별로 정리하고, 필요한 파일도 한눈에 찾을 수 있어서 스마트폰 쓰는 재미가 훨씬 커졌다. 이 글은 나처럼 사진이 많아서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 내가 직접 실천한 사진·파일 폴더 정리법을 소개하는 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이다.
사진은 앨범(폴더) 단위로 정리하면 훨씬 보기 좋다
스마트폰의 사진 앱, 즉 갤러리 앱을 열어보면 기본적으로 사진이 날짜순으로 나열되어 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이미 자동으로 분류된 ‘앨범’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카메라’, ‘카카오톡’, ‘스크린샷’, ‘다운로드’ 같은 이름의 폴더가 있다. 처음엔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다가, 자녀가 보여준 뒤로야 눈에 들어왔다.
내가 한 일은, 갤러리 앱에서 ‘앨범’ 탭으로 이동한 뒤, 자주 쓰는 사진을 새 폴더로 분류하는 작업이었다. 예를 들어 손주 사진은 ‘손주’, 반찬 사진은 ‘요리’, 꽃이나 풍경 사진은 ‘자연’ 같은 이름으로 새 폴더를 만들었다. 그런 다음 각각의 사진을 길게 눌러 선택하고, ‘이동’ 또는 ‘복사’ 메뉴를 눌러 새 폴더로 옮겼다.
이렇게 정리하니 놀라울 정도로 찾기 쉬워졌다. ‘손주’ 폴더만 열면 손주 사진만 주르륵 나오고, ‘여행’ 폴더를 열면 지난 가족 여행 사진이 한눈에 보인다. 마치 예전 사진 앨범처럼 주제별로 묶어 놓은 느낌이다. 고령자인 나로서는 무엇보다도 직관적이고, 눈이 덜 피로해서 좋았다. 정리해 두면 손주에게 사진을 보여줄 때도 “이리저리 넘기지 않고” 바로 보여줄 수 있어 좋다.
다운로드한 파일과 문서는 ‘파일 앱’으로 한눈에 관리했다
사진만이 아니라 문서, 이미지 파일도 가끔 받게 된다. 특히 병원 진료 확인서, 주민센터에서 받은 증명서, 자녀가 보내준 스캔 문서 등은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받은 뒤, 어디에 저장됐는지 몰라 다시 찾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예전에는 다시 달라고 했지만, 지금은 ‘내 파일’ 또는 ‘파일 관리자’ 앱으로 직접 찾고 정리하고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내 파일’이라는 앱이 있고, 아이폰은 ‘파일’ 앱이 있다. 이 앱을 열면 ‘최근 문서’, ‘이미지’, ‘동영상’, ‘문서’ 등으로 자동 분류되어 있다. 그중에서 ‘문서’ 탭을 누르면 PDF, 한글 파일, 엑셀 등 다양한 파일이 날짜순으로 정리돼 있다. 처음엔 생소했지만, 지금은 무슨 파일이 어디에 있는지 이 앱으로 다 확인할 수 있다.
나는 파일도 ‘건강’, ‘가족’, ‘생활’, ‘중요 문서’ 같은 폴더를 직접 만들어서 분류하고 있다. 앱 내에서 ‘새 폴더 만들기’를 누르고, 해당 문서를 옮겨서 정리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정리해 두면 예전처럼 다시 요청하지 않아도 되고, 필요할 때 바로 찾아서 보여줄 수 있다. 특히 공공기관 서류는 자주 확인하게 되는데, 이렇게 폴더에 모아두니 정말 편리하다.
폴더 정리는 귀찮은 일이 아니라, 내 일상을 지키는 습관이다
스마트폰을 쓰다 보면 사진과 파일은 자동으로 쌓이기 마련이다. 몇 달만 지나도 정리하지 않으면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필요 없는 사진이 저장 공간을 차지해서 폰이 느려지기도 한다. 나도 처음엔 “귀찮다”고 느꼈지만, 지금은 폴더 정리를 생활 습관처럼 실천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시간을 정해, 갤러리에서 중복된 사진이나 흔들린 사진은 지우고, 중요한 사진만 남긴다. 그리고 새로 받은 문서도 파일 앱을 열어 ‘가족 서류’나 ‘진료기록’ 같은 폴더에 옮긴다. 이 작업이 어렵지는 않다. 오히려 하고 나면 속이 다 시원하다. 깨끗하게 정리된 스마트폰은 사용하기도 편하고, 저장 공간도 확보되니 다른 앱도 더 부드럽게 작동한다.
특히 친구들에게 사진 보여줄 일이 있을 때, 내가 정리해 둔 폴더를 열어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다. “이거 봐, 이건 손주 돌잔치 때 찍은 거야. 여기엔 가족들만 있어.” 이렇게 말하면서 스마트폰을 쓰는 나 자신이 스마트폰을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처럼 느껴져서 뿌듯하다.
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은 대단한 기술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생활 속에서 스마트폰을 조금 더 편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사진과 파일을 폴더별로 정리하는 일은 그 출발점이 된다. 처음엔 낯설겠지만, 두세 번만 반복하면 누구나 익숙해질 수 있다. 나도 그렇게 시작했고, 지금은 스마트폰 정리를 스스로 해낼 수 있게 되었다. 당신도 분명히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오늘 한 폴더부터 정리해 보는 것이다.
나는 이젠 새로운 사진이나 파일이 생기면 무조건 정리부터 한다. 갤러리에 사진이 저장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손주’, ‘요리’, ‘여행’ 같은 폴더로 옮겨두고, 파일을 받으면 ‘내 파일’ 앱에서 ‘문서 보관함’ 폴더에 분류해 넣는다. 덕분에 자녀가 “엄마, 지난번에 받은 진단서 파일 있어요?”라고 물을 때도 당황하지 않고 “있지, 금방 보여줄게.”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사소한 정리 습관 하나가 나를 더 독립적이고 당당하게 만들어줬다. 고령자라고 해서 기술에 약할 필요는 없다. 나처럼 차근차근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누구나 스마트폰을 자신 있게 사용할 수 있다. 폴더 정리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내 삶의 질을 높이는 작은 변화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