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스마트폰 활용법: 60대가 직접 쓴 스마트폰 길 찾기·내비게이션 사용법
낯선 길을 찾아가는 건 늘 불안했지만, 스마트폰 덕분에 달라졌다
나는 올해 60대 중반이다. 예전에는 어디 새로운 곳을 가야 할 일이 생기면 종이에 약도를 그리거나, 자녀에게 물어봐서 위치를 써가곤 했다. 정류장에서 몇 번째 버스를 타야 하는지, 몇 분 걸리는지 몰라서 걱정도 많았다. 특히 혼자 움직여야 할 때는 길을 잘못 들거나 헤매는 게 두려워서 외출 자체를 꺼린 적도 많았다. 지하철 환승도 어렵게 느껴지고, 택시를 타자니 비용이 부담됐다.
하지만 어느 날 자녀가 “엄마, 요즘은 다 스마트폰으로 길 찾아요. 너무 쉬워요”라고 말해줬다. 처음에는 ‘내가 그런 걸 어떻게 해’하며 자신이 없었지만, 자녀가 보여주는 걸 따라 해보니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하나로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세상이 달라 보였다. 그 뒤로 나는 조금씩 연습해서, 지금은 버스와 지하철은 물론이고, 자동차로도 혼자 내비게이션을 보고 갈 수 있게 됐다.
이 글은 나처럼 길 찾기가 늘 부담이었던 고령자들을 위해, 60대인 내가 직접 익힌 길 찾기와 내비게이션 사용법을 소개하는 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이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기술이 사실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생활 도구’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다.
지도 앱은 복잡하지 않았다, ‘카카오맵’과 ‘네이버 지도’만 익히면 충분하다
길을 찾을 때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카카오맵’**이다.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깔린 경우도 많고, 아니면 [Play 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쉽게 설치할 수 있다. 처음 앱을 열면 내 위치가 지도로 나오고, 화면 상단에 있는 검색창에 가고 싶은 장소를 입력하면 된다. 예를 들어 “서울성모병원”이라고 쓰면 관련 위치가 뜨고, ‘길 찾기’ 버튼을 누르면 여러 가지 경로를 보여준다.
여기서 중요한 건, 버스, 지하철, 도보, 자동차 중 원하는 이동 수단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므로, ‘버스+지하철’ 모드를 누르면 몇 번 버스를 타고 어디서 갈아타야 하는지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출발 시간, 도착 예정 시간, 총 소요 시간도 함께 나오니 계획 세우기 좋다. 이 정보를 보고 외출 준비를 하면 마음이 훨씬 편하다.
‘네이버 지도’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 앱은 특히 지하철 노선도나 실시간 도착 정보를 잘 보여줘서 지하철 탈 때 유용하다. 양쪽 앱 모두 글자 크기를 키울 수 있고, 음성 안내 기능도 있어서 고령자에게 적합하다. 화면을 터치하기 어려운 날은 “OOO까지 길
찾아줘”라고 음성으로 말하면 자동으로 경로를 찾아주는 기능도 있다. 처음엔 생소했지만 몇 번만 해보면 금방 익숙해진다.
자동차 내비게이션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예전에는 내비게이션이 자동차에만 달린 기계인 줄 알았다. 하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에 내비게이션 앱만 설치하면, 그 자체가 내비게이션이 된다. 나는 운전할 일이 있을 땐 **‘T맵’**을 사용한다. SK텔레콤에서 만든 앱이지만, 요즘은 통신사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T맵은 글씨가 크고 화면이 단순해서 나 같은 고령자가 보기에도 어렵지 않다. 앱을 실행한 후, 화면 위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된다. 예: “서울역”이라고 입력 → 경로 안내 → ‘시작’ 버튼 누르기. 그러면 “500m 앞에서 우회전하세요”, “좌회전입니다” 같은 안내 음성이 나오고, 방향도 화면에 크게 표시된다. 특히 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거치대에 고정하면 자동차 내비처럼 사용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
T맵 외에도 ‘카카오내비’, **‘네이버 내비게이션’**도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 중요한 건 앱을 너무 많이 설치하지 말고, 하나만 정해서 익숙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여러 개를 깔았다가 헷갈려서 결국 T맵만 쓰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또 하나 팁을 드리자면, 자주 가는 장소는 ‘즐겨찾기’ 기능으로 저장해 두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병원, 시장, 교회 같은 곳은 ‘즐겨찾기’에 등록해 두면 검색할 필요 없이 바로 불러올 수 있다. 고령자에게는 이런 사소한 기능 하나하나가 큰 도움이 된다. 복잡한 길을 한 번에 익히는 건 어렵지만, 내비게이션은 길을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기술이다. 단지 알려주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길 찾기는 이제 내게 두려운 일이 아니다, 나의 삶이 확장되었다
스마트폰으로 길을 찾게 된 이후, 나는 혼자서 외출하는 데에 자신감이 생겼다. 이전에는 꼭 누군가와 함께 가야 마음이 놓였지만, 지금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혼자서도 어디든 갈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길을 잃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어서 늦는 일도 줄어들었다. 무엇보다도, 모르는 곳을 찾아가는 일이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요즘은 친구들과 약속도 내가 먼저 장소를 검색해서 제안하곤 한다. “이 근처에 좋은 카페 있더라, 여기 어때?” 하면서 스마트폰 지도를 켜서 보여주기도 한다. 친구들이 “당신은 스마트폰 정말 잘 쓰네”라고 할 때마다, 나는 속으로 웃는다. 예전엔 스마트폰을 멀리했지만, 지금은 내가 외부 세계와 연결되는 가장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나는 ‘길을 안다는 건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스마트폰은 우리 같은 고령자에게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날개를 달아준다. 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은 결국 두려움을 줄이고 삶의 가능성을 넓히는 기술이다. 길 찾기, 내비게이션은 그중에서도 가장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도구다.
처음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두세 번만 해보면 손에 익고, 그다음부터는 오히려 편리함에 감탄하게 된다. 나도 그렇게 배웠고, 지금은 자주 쓰고 있다. 당신도 할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이제는 나도 해볼까?’ 하고 생각한다면, 그게 바로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