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 60대인 내가 직접 해본 정부24 쉬운 이용법
공공서류 떼려면 무조건 동사무소 가야 하는 줄 알았다
나는 올해 60대 중반이다. 건강보험료 납부 확인서나 가족관계증명서 같은 서류가 필요할 때마다 늘 동사무소에 다녀왔다. 아침 일찍 서둘러 번호표를 뽑고, 순서 기다리고, 서류 받고… 이 과정이 번거롭기도 하고 체력적으로도 부담스러웠다. 특히 겨울철이나 비 오는 날에는 나가기조차 싫었다. 그런데 어느 날 자녀가 말했다. “엄마, 그거 그냥 스마트폰으로 출력할 수 있어요. 정부24에서요.” 처음엔 그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 그런 것도 스마트폰으로 된다는 걸 상상도 못 했다.
사실 나는 스마트폰을 자주 쓰지만, 인터넷으로 서류를 뽑는 건 전혀 해보지 못했다. 공공서비스 앱은 왠지 복잡하고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몇 번만 연습하면 충분히 할 수 있을 만큼 단순했다. 이 글은 나처럼 민원서류 하나 떼는 것도 힘들었던 고령자를 위해, 내가 직접 해보고 익힌 민원24와 정부24 이용법을 소개하는 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이다. 어려워 보이지만, 차근차근 따라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앱 설치부터 회원가입까지, 처음은 어렵지만 단 한 번만 익히면 된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정부24 앱은 ‘민원24’와 통합된 앱이다. 지금은 ‘정부24’ 하나만 있으면 대부분의 공공 민원서류를 신청하고 출력할 수 있다. 나는 스마트폰에서 [Play스토어]를 열고 ‘정부24’를 검색해 설치했다. 앱을 설치한 후에는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데, 이때 조금 어려웠다.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등을 입력하고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인인증서(지금은 공동인증서라고 부름)를 스마트폰에 연동하는 부분이 가장 헷갈렸다.
그래서 나는 공동인증서 앱도 함께 설치했고, 자녀에게 도움을 받아 정부24 앱과 연결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지문 인증이나 간편 비밀번호(6자리 숫자) 설정을 해두면 매번 로그인할 때 훨씬 편하다. 회원가입과 인증이 끝나면 그다음부터는 한결 수월하다. 앱 메인 화면에서 ‘민원 신청’ 또는 ‘자주 찾는 민원’ 메뉴를 누르면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건강보험자격득실 확인서, 납세증명서 등 다양한 서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검색창’이 유용했다. 예를 들어 ‘건강보험’만 입력해도 관련된 서류 목록이 쭉 나온다. 내가 원하는 서류를 선택하고 ‘신청하기’ 버튼을 누른 뒤 필요한 항목만 체크하면 바로 신청이 완료된다. 완료되면 ‘민원 발급내역’에서 PDF 파일로 확인하거나 저장할 수 있고, 이메일로도 받을 수 있다. 프린터가 없으면 주변 주민센터에서 출력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과정은 처음만 어렵고, 그 이후엔 반복이 쉬운 시스템이었다.
내가 직접 서류를 발급하니 자신감이 생기고 생활이 달라졌다
처음으로 스마트폰으로 건강보험 자격득실 확인서를 발급했을 때의 감격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마치 큰일을 해낸 기분이었다. 내가 예전에는 그 서류 하나 떼려 동사무소까지 가고, 때로는 줄도 길게 서야 했는데, 이제는 소파에 앉아 손가락 몇 번 터치해서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너무 놀랍고 신기했다. 이렇게 간단한 걸 그동안 못하고 있었다니 아쉬움마저 들었다.
그다음부터는 필요한 서류가 생길 때마다 정부24 앱을 먼저 열었다. 딸이 학교에 제출할 가족관계증명서, 남편이 직장 연금 신청할 때 필요한 주민등록등본, 내 건강검진 내역 조회까지… 모두 앱 하나로 처리했다. 심지어 자동차 등록증 재발급이나 운전경력증명서 발급까지 가능했다. 특히 정부24 앱에는 ‘자주 찾는 민원’ 항목을 따로 모아둘 수 있어서, 자주 쓰는 서류는 바로바로 꺼내볼 수 있어 편리했다.
무엇보다도 좋았던 건, 자식에게 더 이상 부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항상 “얘야, 이것 좀 도와줘” 하던 내가, “이제는 나도 할 줄 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내 손으로 내 민원을 해결하는 이 작은 변화가 나에게 큰 자신감을 주었다. 스마트폰은 복잡하고 어렵기만 한 기계가 아니라, 내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생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고령자도 정부24는 충분히 쓸 수 있다, 중요한 건 ‘처음 한 번’이다
주변 친구들은 아직도 정부24나 민원24는 ‘젊은 사람들이나 쓰는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럴 때마다 말한다. “처음이 어려워서 그렇지, 한 번만 배우면 진짜 쉬워요.” 나처럼 설명서도 없이 천천히 따라 해 본 사람도 할 수 있는데, 조금만 도와주면 누구나 익힐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고령자에게 정부24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서류 발급 때문만이 아니다. 이 앱은 행정복지센터에 가지 않고도 내 권리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창구다.
예를 들어, 내가 받을 수 있는 복지 혜택이 뭔지, 나의 건강검진 이력은 어떤지, 자동차 세금은 잘 내고 있는지 같은 정보가 모두 들어 있다. 고령자일수록 행정 정보를 모르면 손해를 보는 시대다. 그리고 이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바로 스마트폰이고, 그 중심에 정부24가 있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작은 학습 모임처럼 정부24 사용법을 공유하고 있다. 서로 앱 설치도 도와주고, 서류 발급도 함께 해본다. 모임 끝나면 다들 말한다.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라고. 고령자에게 기술은 낯설 수 있지만, 낯설다고 피해선 안 된다. 조금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누구보다 실속 있게 쓸 수 있는 게 바로 스마트폰과 정부 서비스 앱이다.
고령자 맞춤 스마트폰 활용법은 결국 ‘생활을 내 손으로 해결하는 법’을 익히는 일이다. 정부24 앱은 그 시작점으로 정말 좋은 도구다. 나는 지금도 필요한 서류가 있으면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해결한다. 그리고 그 과정이 이제는 전혀 두렵지 않다. 시작만 하면 된다. 나도 처음엔 하나도 몰랐지만, 지금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당신도 할 수 있다. 지금이 시작하기 가장 좋은 때다.